여름에 보기 좋은, 잘 만든 공포영화 3편 추천!




여름엔 뭐다? 공포영화다~

오늘은 무더운 여름 더위를 직빵으로 날려버릴 공포영화 3편을 추천해보려고 해요!


공포영화를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심지어 조금은 오싹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우리 몸은 공포를 느낄 때 피부 혈관으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피부 온도가 살짝 내려간다고 해요. 고로 여름에 공포영화로 더위를 날리는 게 효과가 있단 뜻이죠! 신기하죠?






이 아래부터는 에디터 제이가 고른 공포영화 세 편을 소개할 예정인데요.

공포영화의 포스터, 이미지 등이 있어요. 고로 무서운 걸 싫어하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아래부터 공포주의!!!






1. 유전


아리 애스터 감독의 공포영화인데, 평이 꽤 갈리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분위기로 서서히 목을 조르는 듯한 연출이 장난 아니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기존 공포영화처럼 잔잔~ 귀신 등장!! 꺄악!!! 이렇게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효과를 사용한 영화가 아니라, 천천히 떡밥을 깔며 음습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서서히 목을 조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 공포영화 본 뒤에 화장실을 가면 느끼는 거 있잖아요~ 머리를 감다 보면 손가락이 나타날 것 같고, 등 뒤가 괜히 오싹하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서운 분위기가 서서히 덮쳐오는 것 같더라구요.


다만 호불호가 갈릴 요소라 한다면 소재! 이 영화는 오컬트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이 오컬트가 한국인들에겐 조금 낯선 소재잖아요? 물론 최근엔 검은 사제들, 곡성 등의 영화로 가까워진 소재이긴 하지만, 한국보단 서양쪽에서 무서워하는 소재라 그런지 정서적 차이 때문에 「이게 뭐야..?」 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하지만 최근 본 영화들 중 천천히 공포가 덮쳐오는 듯한 분위기 연출은 유전이 정말 좋았어요!!






영화는 미니어처 조형사 일을 하는 애니와 남편 스티브, 아들 피터, 막내 딸 찰리로 이루어진 한 가족을 보여주고 있어요. 애니의 엄마 엘렌의 장례식을 시작으로, 이 가족에게 이상한 일이 하나 둘 생기면서 영화가 진행돼요.


애니는 자신과 가족의 삶을 미니어처로 표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자신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미니어처 장면이 나올 때마다 흥미롭더라구요.


그리고 애니 역을 맡은 토니 콜렛 배우의 연기가 정말 무서웠어요. 표정 연기가 어마무시하거든요. 무서운 장면이 나오지 않아도 이 배우의 빈정대는 연기, 화가 나서 소리지르는 연기, 겁 먹는 연기 등등 공포영화 최적의 배우!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연기를 잘 해요. 그리고 막내딸 찰리 역을 맡은 밀리 샤피로 배우 역시 특유의 우울하면서 음습한 표정 연기 덕에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공포스럽게 만들어주더라구요.


소재가 취향을 좀 많이 타지만 초반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떡밥,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우아함마저 느껴지는 공포스러운 분위기 연출까지 참 좋았던 터라 “유전”을 추천하고 싶어요.


★ 감상 포인트 : 스쳐 지나가는 듯 하지만 의미가 담긴 연출, 배우들의 표정 연기






2. 반교 : 디텐션


에디터 제이의 첫 대만 공포영화! 동명의 <반교 : 디텐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대만 공포영화에요.


저는 아무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봤는데, 장제스와 국민당에서 사상 통제를 심하게 하던 196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이 배경 정보를 좀 알고 영화를 본다면, 더 잘 감상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대만 영화라 그런지 동양식 공포 정서를 담고 있는데, 거기에 배경이 배경인지라 시대적 아픔과 슬픔도 담고 있어요. 사실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꾸준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게임/영화 카테고리의 차이 때문인지 원작 이해도 때문인지 게임 원작 영화는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 혹평을 듣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반교 : 디텐션은 명작이라는 호평을 많이 받았어요! 원작을 망치지 않으면서 내용을 현실감 있게 잘 표현했고, 적절한 각색, 원작 캐릭터와 영화 배우의 싱크로율마저 높다고 평이 좋더라구요.






영화는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의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단발머리 여학생 팡루이신, 한 학년 후배인 웨이중팅이 둘 빼곤 사람 한 명 없는 어두컴컴한 학교에서 벗어나려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돼요. 다른 사람을 찾기 위해 학교를 돌아다니던 둘은 환영, 귀신에 시달리다가 학교를 나가려고 하는데, 학교를 나가는 길마저 막혀 있어요. 다시 학교로 되돌아가면서 서서히 끔찍하고 슬픈,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데요.


밤의 학교 분위기는 여전히 무섭고, 점프 스케어 효과도 적절히 잘 사용하고 있고, 무서운 환영과 귀신들이 나오면서 공포감을 주는 동시에 과거의 비밀과 관련된 떡밥을 하나씩 툭툭 던져요. 처음엔 왜 저러지? 싶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사실 무서움은 조금 사라지고, 슬프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아 그래서 저런 선택을 했던거구나, 그치 그런 감정이었겠지.. 안타깝기도 하고..


보다 보면 게임이 원작이구나~ 싶은 느낌이 영화 여기저기에 묻어 있긴 해요. 하지만 게임을 안 해본 에디터 제이가 봐도 영화를 정말 잘 만들었구나~ 싶더라구요. 대만의 시대적 아픔이 담긴, 잘 만든 동양 공포영화를 보고 싶다면 반교 : 디텐션을 추천하고 싶어요.


★ 감상 포인트 : 시대적 배경에서 오는 슬픔과 아픔, 여전히 무서운 밤의 학교 분위기






3. 인시디어스 시리즈


역시 별 생각없이 봤다가 순식간에 4편 전부 본 인시디어스 시리즈!


앞에서도 말했듯 시리즈는 총 4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개봉 순서대로 1편부터 봐도 되지만, 인시디어스 유니버스 시간 순서대로 보면 3 -> 4 -> 1-> 2 순이에요. 인시디어스를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시간 순서대로 한 편 더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영화는 시리즈의 스토리 연계성에도 제법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정말 딱 기본에 충실한 공포영화 느낌이에요! 스토리를 따라 흘러가는 영화 전개, 공포스러운 사운드, 긴장하게 되는 분위기 연출, 점프 스케어 효과 등등 저는 개인적으로 인시디어스 1편을 보고 나서는 사운드가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긴장되게 만드는 배경 사운드부터 깜짝 놀래 키면서 같이 나오는 찢어지는 듯한 사운드가 공포감과 불쾌감을 더 자극하더라구요. 적절한 타이밍에 깜놀! 동시에 신경이 거슬리는, 소름끼치는 사운드 덕에 닭살이 오소소~






영화는 평범한 한 가정에서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어요. 남편 조쉬, 아내 르네, 두 아들 달튼과 포스터가 나와요. 어느 날부터 달튼은 의식이 없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병원에서도 육체적으로 이상이 없다며 원인을 찾지 못해요. 이사까지 가지만 여전히 달튼은 일어나지 않고, 조쉬의 엄마 로레인이 와서 퇴마사 앨리스를 소개해줘요.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이어지고, 다른 편과의 개연성이 생겨요.


기본적으로 인시디어스 소재 역시 오컬트지만, 위의 유전과는 결이 달라요. 유전이 조금 더 우아하면서 고전적인 느낌의 오컬트 영화라면, 인시디어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유전보다는 호불호가 덜 갈리는 스타일이에요.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이랄까?


남편 조쉬 역의 패트릭 윌슨이 컨저링 유니버스에도 나오는지라 처음엔 컨저링 유니버스랑 관련이 있는건가? 했는데, 그렇진 않더라구요. 참고로 인시디어스 1, 2편 감독이 제임스 완인데, 이 감독이 컨저링 1, 2도 찍었던지라 그 스타일이 좀 느껴져요. 인시디어스 3, 4편은 감독이 달라서인지 1, 2편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긴 하지만 시리즈가 시리즈인지라 여전히 매력 있어요! 컨저링과는 다르지만, 그러한 결을 가진 공포영화를 좋아한다면 인시디어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거에요~ 참고로 아들 달튼 역의 타이 심킨스 배우는 아이언맨3에서 아이언맨을 도와주던 그 꼬마 아이라는 거~


★ 감상 포인트 : 소름 끼치는 사운드, 서서히 덮쳐오는 공포와 귀신/악령 비주얼






여기까지 에디터 제이 Pick! 여름에 보기 좋은 공포영화 3편을 추천해드렸는데요.


팝콘과 콜라, 잘 만든 공포영화 한 편이면 더위도 가시겠죠? 얼마 남지 않은 여름,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세요~


by 에디터 제이

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