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추천 2탄, 이건 못참지!
타다~ 아 기다리고 기다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추천 2탄입니다! 짝짝짝!!
1탄에서는 수리남,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 2탄에서는 어떤 작품을 소개할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서론이 길면 지루하니까, 바로 소개해드릴게요. :)
1. D.P (2021)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예요. 대한민국 육군 군사경찰, 군탈체포조 D.P를 소재로 하고 있고, 현재 시즌1, 6화까지 나와 있어요.(군 탈영병 추적)
군을 소재로 한 영화는 꽤 접한 적 있는데, 그 중에서도 탈영병을 잡는 D.P 소재는 처음 접해서 신기했어요.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군 부조리 관련 내용도 담고 있는데, 그렇다고 또 마냥 무겁지만은 않아요. 조금 가슴 아프고, 먹먹한 장면도 있지만 정해인, 구교환 두 배우의 콤비 케미가 정말 좋거든요!
그리고 자칫 너무 과하게 자극적으로 흘러가거나, 혹은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너무 불편하지 않게 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잘 다루고 있어요~
「근데 신우석.. 군대 안 왔으면 탈영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요..?」
「아니!! 나라를 지키라고 보낸 군대에서 애를 때리고 괴롭혀서.. 그래서 탈영을 했던건데! 아니 어떻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나요?」
「하 차라리 군대가 바뀔 거라고 하십시오. 저희 부대에 있는 수통 있지 않습니까. 거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아십니까? 1953.. 6.25때 쓰던 거라고..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위의 D.P 명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 드라마 자체는 정말 재미있고 매력적이지만 마음 아픈 에피소드가 많아요.
코골이가 심하다는 이유로 잘 때마다 방독면을 씌우고 물을 붓거나, 개머리판 등으로 폭행을 당하던 탈영병도 있고, 집이 철거될 위기에 처한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보내 드리기 위해 탈영하고 돈을 벌고 있던 탈영병도 있어요.
그리고 가장 마음 아팠던 건 온갖 가혹행위는 물론 성추행까지 당하던 한 탈영병의 에피소드였는데, 끝에 몰리자 피해자였던 탈영병이 가해자로 바뀌는 장면은 정말 무섭더라구요. 그래서인지 D.P를 보는 내내 군 장병분들이 젊은 나이에 의지와 상관없이 군대에 끌려 왔으면, 좀 더 잘 챙겨주고 저런 부조리가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안타까웠어요.
그와 동시에 캐릭터와 에피소드 자체는 흥미롭고, 드라마 자체의 몰입감도 좋아서 다 보고 나서는 살짝(?) 아쉽기도 했어요~ 하지만 D.P 시즌2 촬영이 작년 11월 마무리 되었고, 올해 시즌2도 방영한다고 하니 설렘을 안고 기다려 보기로 해요!
★ 한줄 평 : 안준호(정해인 배우), 한호열(구교환 배우)의 찰떡같은 캐릭터 연기와 개그, 찰진 케미! 소재에 리얼함을 잘 담았고, 동시에 감정표현이 과하지 않아 몰입감이 좋음!
2. 스위트 홈 (2020)
웹툰 <스위트 홈>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예요. 공포 + 스릴러 + 액션 + 생존 + 코스믹 호러 등 여러 장르가 섞인 흥미로운 드라마고, 현재 시즌1, 10화까지 나왔어요!
제가 워낙 이런 장르를 좋아해서 스위트 홈 드라마가 나오기 전부터 기대를 잔뜩 안고 있었는데, 역시나 재밌었어요!
본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그린 홈 아파트로 차현수(송강 배우)가 이사를 와요.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가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현수는 은둔형 외톨이로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어느 날 그린 홈 아파트에 정체불명의 크리처가 나타나게 돼요. 그리고 이 정체불명의 괴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그린 홈 아파트 주민들의 사투가 시작되고, 삶의 의욕이 없던 현수도 이에 휩쓸리면서 자신과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싸우기 시작해요.
「누군가 말했다. 가장 짙은 어둠도 가장 흐린 빛에 사라지는 거라고.」
「아 아 누군가 듣고 있습니까? 우리는 절망 속에 서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건지, 세상이 어떻게 되는 건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이 절망을 이겨낼 순 없을 겁니다. 그래도 반드시 끝은 있습니다. 그 마지막까지 우리는 견디고 버틸 겁니다. 우리는 살아남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은 주시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근데 인간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아요.」
스위트 홈 드라마의 큰 흐름은 정체불명의 크리처로부터 살아 남기 위한 고군분투이지만, 그 안에서 또 인간의 욕망, 공포, 이기심으로부터 자기를 지켜야 해요. 이렇게 보면 굉장히 빡센(?) 배경 같은데, 실제로도 내가 저 안에 있었다면 오래 못 살아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세계관이긴 해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사랑, 우정, 가족애, 희생 등 따뜻함이 보여서 아주 캄캄한 밤을 비추는 달빛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관전 포인트라 하면 역시 크리처!! 스위트 홈 세계관에 다양한 크리처가 나오는데, 모두 인간의 욕망을 반영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제각기 모습이 다르고, 또 그 크리처를 부르는 시청자들의 별명(?)도 있어요. 처음 임팩트가 대단했던 식탐 괴물과 흡혈 괴물 외에도 연근이, 눈알이, 프로틴 등등 이 크리처들이 스위트 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전부 다른 생김새와 함께 괴물마다 특징도 달라서 이 부분도 흥미로운 포인트!
다만 약간의 아쉬운 점을 찾자면 감정이 과한 면이 있긴 한데, 전 스위트 홈의 삭막한 배경 속에서도 사람의 따뜻한 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 한줄 평 : 어둡고 판타지스러운 배경, 매력적인 크리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입체적 표현! 장르적 거부감만 없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음!
3. 킹덤 (2019)
소개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유명하고 핫한 작품이죠! 2019년 킹덤 시즌1의 6화, 2020년 킹덤 시즌2의 6화, 2021년 킹덤 외전인 아신전까지 총 3개의 시즌이 나왔고, 킹덤 본 시리즈의 시즌3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캐릭터 잘 죽이기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님의 작품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좀비물이에요. 좀비 + 스릴러 + 액션 + 사극 + 정치가 골고루 섞여 있죠~ 김은희 작가님이 워낙 장르물을 잘 쓰는 작가이기도 하고, 배우/연출/미술 등 다 뛰어나서 굉장히 잘 만든 한국 좀비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어요.
킹덤의 배경인 가상의 조선은 기근이 심해 백성들은 굶어 죽고, 양반 및 관리직은 부정부패에 빠진 상태예요. 최악의 조선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 상황에서 동래의 지율헌에서부터 좀비가 발생해요.
「난 다르다! 난 이들을 버리고 간 이들과도 다르고! 해원 조씨와도 다르다! 난 절대로 이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쌀 한 톨, 고기 한 점 생겼습니까? 그들이 죽었어도 사는 건 똑같습니다. 여전히 배고프고, 여전히 개판입니다. 저하라면 그래도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 주실 수 있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보고 계십니까, 아버님? 저는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어느 날 좀비가 발생했다!’ 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좀비물은 상당히 많아요. 그러나 킹덤은 조선의 권세를 쥐고 흔드는 해원 조씨의 수장 영의정 조학주, 조학주의 딸이자 왕비인 계비 조씨를 중심으로 한 정치물과 동래 지율헌으로부터 시작된 좀비 대란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좀비 아포칼립스 + 액션을 각각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조선의 세자이자 임금의 유일한 직계 자손인 이창(주지훈 배우), 동래 지율헌의 의녀인 서비(배두나 배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궁에서의 이야기와 동래 지율헌에서의 이야기가 서서히 만나게 되고, 이 일의 시발점인 좀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까지 짜임새 있게 이야기가 진행돼요. 상당히 재미있어 보이는 스토리죠?
그리고 좀비도 흥미로워요! 킹덤 세계관 내에서의 좀비는 생사역/괴물/역병 환자 등으로 불리는데,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쓸 수 없지만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해요. 그리고 좀비 자체도 뛰는 좀비인지라 아주 스릴이 넘치다 못해 폭발하죠! 좀비물답게 사람이 뜯어 먹히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데, 청소년 관람불가의 등급임에도 제 기준에서는 크게 잔인하지 않았어요~ 굉장히 잘 만든 조선 정치 스릴러 좀비물인 만큼 안 본 분들이 있다면, 꼭 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 한줄 평 : 스릴 넘치다 못해 콩팥이 쫄깃해지는 좀비, 그리고 좀비보다 더 스릴 넘치는 사극/정치물까지~ 완벽한 조선시대 좀비물!
4. 지옥 (2021)
웹툰 <지옥>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고, 영화 <부산행>의 감독인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에요. 공포 + 범죄/스릴러 + 다크 판타지 + 코즈믹 호러 등의 장르가 섞인 드라마인데,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 공포스럽진 않았어요.
어느 날부터 갑자기 ‘천사’라 불리는 반투명한 얼굴이 어떤 대상에게 나타나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그 사람이 죽을 날짜, 시간을 예언해요. 이를 ‘고지’라 하고, 고지한 시간이 되면 고지 대상자 근처에 3명의 우락부락한 사자들이 나타나고, 고지 대상자에게 가혹한 폭력을 가해요.(시연) 그런 뒤에 고지 대상자의 몸에 손바닥을 대면, 고지 대상자는 새카맣게 그을린 흔적만 남기고 사라져요. 이러한 미스터리한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죠.
그리고 이러한 때 ‘새진리회’라는 사이비 종교가 나오고, 이 종교의 교주 정진수(유아인 배우)는 이를 신의 심판이라며 사람들을 선동해요. 그리고 ‘소도’라는 단체는 이와 관련된 진실을 알리고, 고지를 받은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 새진리회와 대립하죠.
드라마 지옥은 이러한 스토리를 풀어내면서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끔 해요.
「지금 신께서는 너무나 직설적으로 여러분들에게 지옥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런 신의 의도가 무엇일까요? ‘너희는 더 정의로워야 한다.’」
「’뜯겨 죽을까봐 선하게 산다.’ 그걸 정의라고 할 수 있나요? 아 말씀대로라면 그 신은 인간의 자율성을 믿지 않는가 보네요?」
「사람들 겁주고, 벌 줘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시겠다? 그런 데가 하나 더 있죠. 지옥이라고.」
드라마 지옥은 분명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아요. 천사가 고지를 하고, 사자가 시연을 하는 등 판타지스러운 CG 연출이 자주 나오지만 생각보다 화려한 느낌은 아니거든요.
사람의 자율성은 중요하지만, 그것은 도덕심이나 정의보다 더 중요한가?, 혹은 정의를 위해 사람들에게 겁을 주어서 억압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인가? 등.. 제가 추천한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에 비해 조금 더 철학적 사고를 하게끔 만들어요. 물론 그냥 가볍게 즐길 수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생각해보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거라고 봐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고방식을 하는 캐릭터를 감상하거나, 앞으로 이 지옥 세계관이 어떻게 이어질지 등에 집중해서 보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참고로 현재 시즌1의 6화까지 나왔고, 시즌2도 나올 예정이라고 해요! 얼른 떡밥이 해소되길 두근두근!!
★ 한줄 평 : 생각보다 화려한 느낌은 아니지만 인간이 저항할 수 없는 무력감에 공감하며, 지옥 세계관에 대해 씹뜯맛즐 해보는 재미가 있다! (+유아인 배우의 잔잔한 광기 연기!)
5. 마이 네임 (2021)
마이 네임은 한소희 배우 원탑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이고, 장르는 액션/스릴러/복수/느와르예요.
어느 날 집 앞에서 지우(한소희 배우)의 아버지가 살해되고, 지우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동천파 조직으로 들어가는 동시에 경찰로도 잠입을 하게 돼요. 그러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되는데, 사실 스토리 자체는 상당히 뻔해요. 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클리셰도 많이 보이구요.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는 원탑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한소희 배우의 연기와 액션이 좋았고, 전개가 늘어지지 않는 것도 좋더라구요~ 사실 복수를 하는 작품은 많은데, 복수물은 특히나 더 전개가 늘어질수록 재미 없어지잖아요?
그래서인지 속도감 있게 스토리가 전개되는 점, 몰입도가 좋아서 금방 다음 편을 보게 된다는 점 덕에 점수를 더 주고 싶었어요!
「복수를 하겠단다. 하게 해 줘.」
「아프냐? (아니요.) 아프다고 말하는 법을 못 배웠구나. 그럴 사람이 없었든가. (한 명 있었는데, 죽었어요.) 어쩌면 산다는 게 그런 사람 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르지. 아프다, 힘들다..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 있으세요?) 있었는데, 죽었다.」
「기꺼이 될게. 괴물.」
드라마는 동천파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경찰에 위장 잠입한 지우(한소희 배우) 중심으로 전개돼요. 두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우의 노력, 아버지의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 소중한 사람이 없던 지우에게 소중한 사람이 생기며 변해가는 감정선 등!
분명 클리셰 범벅에 가깝지만, 이를 재미있게 풀어내서 순식간에 시즌1을 다 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액션씬이 좋았는데, 한소희 배우가 가냘픈 몸으로 액션을 굉장히 처절하면서도 박진감 있게 잘 표현했어요.
그리고 최무진(박희순 배우)이 정말 멋있어요! 최무진은 동천파 조직의 보스인 동시에 지우의 아버지와 형제에 가까울 정도로 친한 친구인데, 지우의 복수를 도와주는 인물이에요. 자칫 잘못하면 오글거리거나 폼을 심하게 잡는구나~ 싶을 수 있는 캐릭터인데, 박희순 배우의 열연과 카리스마 덕에 정말 멋있게 표현되는 캐릭터예요!!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시즌2가 나오려나..? 싶었는데, 아직 시즌2 얘기는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시즌1로 깔끔하게 끝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
★ 한줄 평 : 클리셰 범벅에 가깝지만 액션이 박진감 있고, 전개도 속도감 있어서 순식간에 보게 됨!
여기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추천 2탄을 보여드렸는데요~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60%가 1편 이상의 한국 컨텐츠를 봤다는 통계가 있더라구요.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금 우리 학교는’ 두 작품은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부문 탑10에 들기도 했어요. 그만큼 한국 컨텐츠 중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뜻이겠죠?
한국 컨텐츠의 장르가 다양해지는 게 정말 좋았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하니 괜히 기분이 좋네요! 더 다양한 장르, 더 많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며, 같이 응원하기로 해요. :D
by 에디터 제이
23.01.03